매일신문

나의제언-갱년기 여성 호르몬 치료 '실보다 득'

얼마 전 매스컴에서 여성의 갱년기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과 각종 심혈관계의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어떤 한 논문의 결과를 뉴스화 하는 바람에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거나 앞으로 받고자하던 전국의 갱년기 여성들이 지금 아주 큰 고민과 혼란에 빠져 있다.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던 많은 갱년기 여성들이 벌써 호르몬치료를 중단했고 호르몬치료를 받고자하던 갱년기 여성들과 갱년기를 맞는 여성들은 아예 호르몬치료를 포기하고 있다.

여성호르몬으로 명명하는 에스트로젠은 여성의 생식기관인 난소에서 생산되는 생리적인 물질이다. 에스트로젠은 여성에게 있어서는 꼭 필요한 호르몬이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만약 여성호르몬이 발암 물질이라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여아는 모두 태어나면서 에스트로젠을 생산하는 난소의 절제 수술을 시행해야 마땅하지 않겠나.

요즘 여성 호르몬은 누구나 부담없이 사 먹을 수 있는 물질이 되었다. 갱년기 여성을 젊게 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물질이 바로 여성호르몬이다.

불을 사용한다고 모두가 불을 내고 집을 태워 버리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조심을 하지 않으면 물을 먹고도 체하는 사람이 없다고 그 누가 장담을 하겠는가.

여성 호르몬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의사의 지시도 따르지 않고 자세한 검사도 않고 용량도 함부로 사용한다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물질이 되겠지만 철저한 검사와 관리하에서 행하여지는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는 평균연령이 엄청나게 길어진 현재로선 없어서는 안될 갱년기 여성의 생활필수품이다.

장명익(장명익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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