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산 전용해 시장 그랜저 구입 말썽

대구시가 조해녕 신임 시장의 전용차 교체를 위해 예산을 편법 전용한 사실이 시의회 추경안 심의에서 드러나 시 기획관리실장이 사과를 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시는 지난 6월 28일 조 시장 취임(7월 1일)에 앞서 시장 전용차로 전임 문희장 시장이 타던 소나타 차량 대신 3천100만원의 예산으로 2500cc급 그랜저를 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형 화물차 구입비로 편성돼 있던 예산을 전용했다는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임 문 시장이 타던 차가 비록 내구연한 7년(95년 구입)이 조금 남았지만 15만km 이상을 탄데다 차가 낡아 신임 시장이 그대로 이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불가피하게 예산을 전용했다"고 밝혔다.

시는 시의회에 제출한 2002년도 추경안에 이미 지출한 승용차 구입비를 추가 지출분 처럼 신규 예산으로 살짝 올려놓았다가 심의에서 들통나 추궁을 당했다.

시의원들은 "시 간부들이 신임 시장에 대한 충성(?) 차원에서 조 시장 취임 전에 무리하게 예산을 집행한 것"이라며 "신임 시장에 대한 예우로 승용차를 교체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시가 양해없이 편법으로 예산을 집행한 것은 납득키 어렵다"고 따졌다.

시의회는 14일 추경심의에 출석한 배상민 시 기획관리실장의 "지적된 사항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차후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사과를 듣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 했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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