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킹우먼-광고회사 대표 황경수씨

광고회사 (주)윈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황경수씨. 병.의원의 개원컨설팅, 홍보전략, 광고제작 등을 주 사업으로 한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병원을 쫓아다니다 보니 의사들은 황씨를 '광고계 불여우' 혹은 '광녀(광고에 미친 여자)'라고 부른다.

거기에는 광고 전략과 전술의 귀재란 의미가 숨어 있다. '광녀'란 별명은 고객이 제시한 제작비에 맞추지 않고 자기 욕심에 맞춰 광고를 제작하는 버릇에서 비롯됐다.

"더 좋은 광고를 만들겠다고 덤비니 제작비가 예산을 초과하기 일쑤입니다". 그는 그래야 속이 후련하다고 말한다. 추가된 비용을 고객에게 말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고객들은 다 안다고 그는 덧붙인다. 그래서 한번 고객은 다음 번에도 고객이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 욕심이 결국 영업 노하우가 되는 셈이다.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 결국 영업활동이라는 그의 말은 자주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잘해야 한다는 영업의 통념을 깬다.

황씨는 대학 졸업 후 12년 동안 광고에만 매달렸다. 오랫동안 월급쟁이 생활을 했고 1999년 지금의 윈커뮤니케이션즈를 창립했다. 그가 특히 병원광고에 집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건강은 만인의 소망인 만큼 바른 건강 정보를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단순한 광고인이 아니라 건강 지킴이라는 자부심이 배어있다.

황씨는 자신은 여자가 아니라 '광고 전문가'라고 강조한다. 남녀의 차이에 무게를 두지 말고 역량을 잣대로 삼아주기 바란다는 말이었다. 그런 만큼 누가 더 전문가인가 하는 것이 문제일 뿐 여성의 성(性)은 장단점이 될 수 없다고 덧붙인다. "광고는 풍선처럼 부풀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병원광고, 건강광고는 풍선처럼 부풀려서는 곤란합니다. 일반광고와 달리 과장된 병원광고는 금전적 손해가 아니라 건강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전문성보다 우선이라고 말한다.

"사업 아이템이나 설비투자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아끼는 것, 인재를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미래 투자입니다". 그는 기업의 성공 열쇠는 자본도 설비도 아닌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역시 '인간에 대한 애정론'을 강조했다. 기획회의로 새벽 4, 5시를 넘기기 일쑤인 황경수 사장. 그의 하루는 시작과 끝이 따로 없는 듯 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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