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도.도로 연결 합의

남북이 지난 13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를 열어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각종 성과 도출이 이어지고 있다.이로써 앞으로 열릴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실무접촉(16~18,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건설 실무협의회(10월중, 개성), 제8차 장관급 회담(10.19~22, 평양) 등 향후 남북회담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향후 철도.도로 관련 회담이 지속적으로 열려야겠지만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와 군사실무회담을 통한 '군사보장합의서' 타결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임에 따라 일단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지난 98년 11월 금강산관광 사업으로 '바닷길'이 열리고 재작년 6월 남북 직항공로 개설로 '하늘길'이 열린 이후 오는 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을 시작으로 민족적 숙원 사업이었던 '땅길'이 뚫리는 것이다.현대아산측의 관광대가 미지급금 지불과 관련해 '정부 보증' 문제에 대한 입장차이로 금강산관광 당국간 회담이 결렬됐지만 최대 걸림돌이었던 '군사보장 합의서'가 16,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실무회담에서 발효될 전망이어서 동해선 임시도로가 개통되면 육로관광도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남북 양측은 철도.도로 실무협의회에서 11월 말까지 개통될 남측 강원도 고성과 북한 송현리 사이를 잇는 임시도로에 12월초 차량통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금강산 육로관광도 원래 합의대로 이뤄질 전망이다.북측 군부가 군사실무회담에서 군사보장합의서 채택과 24일 군사 핫라인 개설에 합의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예전보다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한반도 신뢰구축과 무력충돌 재발방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대북 포용정책의 '큰 틀'이 잡힐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정부측이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자재.장비를 500억원 가량 차관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정치권에서의 '대북 퍼주기' 논란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남북이 98년 11월 금강산 관광 이후 4년만에 바다.하늘.땅을 잇는 혈맥을 모두 뚫었다는 사실은 한반도의 평화.협력 의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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