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톡스 주사 이상 열풍-계모임 보톡스族 등장

주름살을 펴고 사각턱을 교정해 주는 효과가 있는 '보툴리눔독소(일명 보톡스) 주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년 여성들의 경우 동창회, 계모임 등에서 곗돈을 모아 정기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으려는 '보톡스족(族)'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업이나 영업을 하는 중년 남성들도 시술을 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대구시 중구 한 성형외과의 경우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성형수술과 함께 보톡스 시술을 받고 있다는 것.

이경호 성형외과 전문의는 "한 번 주사를 맞고 효과를 본 사람은 친척이나 친구에게 권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시술을 꼭 받고싶다며 비용을 장기 할부로 해달라고 조르는 환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보톡스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 1996년. 시술료가 1회 수십만원에 이르며 4~6개월에 한 번씩 시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초기 환자들은 상류층이나 연예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매년 환자들이 증가, 요즘에는 전국적으로 한 달에 1만명 이상이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용과 성형을 위한 보톡스 시술이 처음에는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요즘은 피부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학과, 정형외과 등으로 확산돼 진료과의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안기영 대구가톨릭의료원 성형외과 교수는 "주사를 맞은 후 부기나 피멍이 생기고 표정에 이상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으나 일시적 현상"이라며 "그러나 의사의 경험 부족이나 주사제 투여량 조절 잘못으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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