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어느 때보다 풍성해야 할 한가위.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에게는 5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에 따라 경북도를 비롯, 시민사회단체들은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을 위해 '한가위 함께 보내기운동'에 나섰다.
수재민들은 차례상을 모실 집이 없어진데다 하루 종일 복구작업에 매달리다보니 추석 음식마련을 위해 장볼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게다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수용품 가격은 수재민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김천 구성.지례면에서는 컨테이너집이 예정대로 설치되지 않을 경우 마을단위로 합동차례를 지낼 계획도 세웠다.
지례면장 김희곤(59)씨는 "이재민이 229가구에 300명에 이르고, 주민 대부분이 전재산을 잃은 상태여서 차례는 엄두도 못낸다"며 "욕심이 지나치다고 나무라지 말고 이왕 구호품을 보내려면 햅쌀이나 제수용품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시 선산읍 민간단체인 선각회(회장 신동화)는 추석 전날인 20일 '추석맞이 읍민노래자랑대회'를 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회원 70여명이 나서 선산읍 습내.내고리지역 수재민 중 집이 전파된 8가구에 합동차례상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신 회장은 "습내리 전상금씨 등 8가구가 차례상도 못차린다는 말을 전해듣고 가구당 20만원씩 제수비용을 지원, 함께 추석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또 새마을.바르게살기 등 224개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한가위 함께 보내기'운동을 전개한다.
21일까지 햅쌀.제수용품 보내기, 합동차례상 마련, 사랑의집 고쳐주기, 소년.소녀가장 및 홀몸노인 반찬만들기 등의 활동을 편다는 것.
이 운동에 참여한 포항 향토청년회(회장 이경원)는 김천 대덕면 화전2리 수재민 5가구에 쌀 20kg 및 제수품 구입비용 5만원씩을 전달키로 했다. 또 청년협의회 칠곡연합회(회장 배창현)도 수재민 3가구에 제수용품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도 새마을회(회장 김청한)는 김천지역 수재민 150여가구와 함께 추석을 보내기 위해 햅쌀과 제수용품 구입비용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사회복지시설, 저소득가정 외에 수재민 3천720가구를 위해 별도의 위문품을 마련했다"며 "공동모금회 지원금을 활용해 가구당 햅쌀 4kg 한포와 상품권 2만원씩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석옥.박종국.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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