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유엔무기사찰단의 무조건 복귀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라크 관리들과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이 17일 회담을 갖고 사찰재개를 위한 절차 등을 논의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라크의 사에드 하산 유엔주재 전 대사, 유엔 무기사찰단에 맞서 이라크가 구성한 감시단 단장이었던 호산 아민과 한시간 가량 회담을 가졌으며 하산 전 대사는 회담후 "유익하고 성과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산 전 대사는 양측이 열흘 뒤 빈에서 다시 만나 사찰단의 "실질적인 배치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유엔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시기는 "블릭스의 계획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식 명칭이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인 무기사찰단을 이끌고 있는 블릭스 단장은 앞서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수용하기만 하면 수일내로 사찰단이 이라크에 입국할 수 있지만 현장사찰까지는 수주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산 전 대사는 또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UNMOVI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신속하고 원활한 활동재개를 위한 이라크의 채비를 재차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브릭스 단장의 대변인인 이웬 부캐넌도 성명을 발표, 이번 회담에서 이라크 대표단은 유엔 결의에 따라 제출하기로 했던 무기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UNMOVIC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한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갖고 이라크의 무기사찰단 복귀 허용에 따른 이라크 사태 추이를 논의했다.
안보리는 이날 회담에서 결론은 내리지 못했으나 블릭스 단장을 18일 불러 이라크측과의 회담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
이라크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밀려 유엔무기사찰단의 복귀를 조건없이 수용했지만 미국과 영국은 유엔의 강력한 결의안을 회피하려는 계략에 불과하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수용불가 입장 천명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이라크 사태 해결에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와 무기사찰단간에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우선 사찰단이 이라크에 복귀할 경우 사찰단원들에 대한 비자발급및 과거 사용했던 사무실의 재사용문제와 사찰단에 대한 보안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
이와 함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라크측이 해명해야할 주요 과제를 선정하는 데만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라크측이 사찰에 적극 협력한다고 해도 전반적인 사찰 보고서를 작성하기 까지는 최소한 1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엔무기사찰단은 63명의 단원으로 이뤄졌으며 명부에 등록된 사찰전문가는 44개국 출신 220명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