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액연금보험 출시

보험 본연의 기능인 보장성과 저축기능에 투자기능을 더한 '변액보험'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나온 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실적 배당형 보험상품을 말한다.

국내에서 변액보험 상품으로는 지난해 7월 변액종신보험이 첫 판매됐으나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안감 때문에 판매실적이 부진한 편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교보생명이 변액연금 상품을 개발해 최근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음에 따라 국내에서는 변액종신보험에 이어 변액연금보험도 선을 보이게 됐다.

◆변액보험이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모아 펀드(특별계정)를 조성하고, 이 펀드의 투자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손익을 배분함으로써 보험금액·환급금 등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말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변액보험은 은행권의 단위금전신탁이나 투신사의 수익증권,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와 유사하다 하겠다.

변액보험은 그러나 앞서 나열한 실적배당형 상품과는 달리 위험 보장이 기본적으로 전제돼 있다. 또한 특약 등을 통해 다양한 보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실적배당 상품이기에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최저사망보험금(가입시 기본보장금액) 정도는 보장해 주도록 설계돼 있다.

◆변액보험의 특징

대부분의 정액보험은 물가상승에 따른 보장자산 가치 하락에 노출돼 있다. 20~30년 뒤 보험금을 타더라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보험금의 실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변액보험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 자산가치 하락을 보전받을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수익이 생길 수 있는 투자에는 높은 위험이 따르기 마련. 변액보험의 경우 큰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투자 손실에 따라 보장금액이 줄어 들거나 원금 손실도 볼 수 있다.

◆변액보험의 종류와 운용방법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연금보험 두 종류가 있다. 변액보험은 정액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10~15% 정도 비싸다.

아직까지는 주요 생명보험사를 통해 변액종신보험만 판매되고 있지만, 내달부터는 변액연금보험도 판매될 전망이다. 변액연금보험은 영업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최저사망보험금 보증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을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고 그 운용실적을 보험계약자에게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실적배당상품이지만 투자 실적에 관계없이 연금지급 개시 전에 보험계약자가 사망하는 경우에는 최소한 납입 보험료 이상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해약시 환급금에 대한 최저 보상은 없으며 예금자보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변액보험은 자산 운용 형태에 따라 주식혼합형, 채권형 등 4가지가 있는데 계약자는 보험사에서 설정한 펀드 중 원하는 자산 운용형태를 직접 고를 수 있다. 계약자는 선택한 펀드를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의 동향에 따라 매년 4회(분기별)까지 변경할 수 있다. 펀드의 운용실적은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 매일 공시되므로 자신이 선택한 펀드의 투자수익률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변액보험 가입시 유의사항

변액보험 상품을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가입 전에 보험료 지급 방법이나 보장 및 특약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해약 환급 때는 최저 보증이 안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라이프텍 대구브랜치 이운규 매니저는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이고 예금자 보호 대상도 아니므로 무엇보다도 자산구조가 우량하고 운용 실력이 높은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익률은 시장 활황 여부가 관건

90년 이후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인 미국에서는 변액보험이 성공한 반면 주가가 하락한 일본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입자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대목 중 하나는 주식 및 채권시장의 동향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다. 따라서 일정 부분 보장과 투자수익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변액보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리치앤헬스 김경 대표는 "변액보험은 어느 정도의 위험도를 감수하면서 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원하고 위험 보장도 원하는 중도 투자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대안"이라고 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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