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다. 예전에는 추석이면 마을마다 독특한 문화들로 떠들썩하니 보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전수돼오고 있는 마을 문화도 보존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안동의 하회 별신굿과 함께 문화사적으로 의미가큰 경남 합천 덕곡면 율지리의 오광대 탈춤 발상지를 찾아가 옛 선조들이 명절을 어찌 지냈는지 더듬어 보자.
◇사전학습
탈춤은 선조들의 오랜 전통 놀이였다. 특히 민중들 속에서 뿌리내린 자발적.자생적인 놀이였다는 점에서 탈춤 전반에 대한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탈춤에 대한 이해와 우리나라 탈춤의 분포,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또한 탈춤에 나오는 다양한 탈의 특징들도 알아두면 좋다.
▲인터넷으로 찾기=tokkok.or.kr(덕곡면 홈페이지), www.maskdance.com(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www.parkoksoo.com(탈춤의 종류와 탈에 대한 내용), koreanmask.chaja.co.kr(한국 탈의 역사와 종류).
▲찾아가기=구마고속도로를 타고 현풍 인터체인지에서 내려 합천 방면으로 가다 보면 높이 11m의 탈춤 추는 조형물이 덕곡면 소재지임을 알린다.
▲학습지 만들기=1. 오광대의 의미 알아보기 2. 탈춤은 주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어떤 내용들인가 3. 탈춤이 성행한 장소는 왜 장터였는가 4. 탈의 모습을 비교해 보고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가 등에 대해 조사, 이야기해보고 정리하면 멋진 학습지가 된다.
▲볼거리=덕곡면은 문화 마을로 조성돼 볼거리들이 많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11m 대형 조형물에 눈이 뺏겨 들어서다 보면 곧바로200여기의 나무 장승과 독장승, 돌탑 등이 줄지어 있다. 특히 나무 장승들은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면 선조들의 해학과 기지를이어받은 정신이 역력해 보인다.
마을로 들어서면 오광대 발상지를 알리기나 하듯 오광대 벽화가 마을 전체를 휘두르고 있다. 오광대에 나오는 탈과 탈춤 추는 장면들이그려져 있어 벽화를 따라가다 보면 마을 전체를 구경할 수 있는 동선으로 돼 있다. 이밖에 수령 500년은 됨직한, 오색 깃발 나부끼는 서낭당 나무, 면사무소에서 5분여 거리에 있는 옥동의 남방식 고인돌, 폐교를 개조해 만든 오광대 전시관 등도 들러보면 좋다.
▲탈 만들기=면사무소 뒤편에 탈제작 체험 학습관이 있어 직접 탈을 만들어볼 수 있다. 탈은 재료 종류에 따라 종이에 만든 '종이 탈', 박 바가지를 반으로 잘라서 만드는 '바가지 탈', 소쿠리에다 얼굴을 그려 넣는 '소쿠리 탈', 나무를 깎아 만든 '나무 탈' 등이 있다.
이 가운데종이 탈에는 종이를 몇 겹씩 모형에다 붙여서 만드는 방법이 있고 마분지 같은 두꺼운 종이에다 눈을 오리고 코와 귀, 수염, 머리카락을 붙여서 만드는 방법이 있다.이곳에는 석고로 탈 모형이 만들어져 있어 공예 풀을 이용, 한지를 덧붙여 탈을 만든다. 예전엔 나무를 깎아 만들었지만 요즘은 실용적으로 바가지 탈이나 종이 탈을 많이 이용한다.
▲오광대 알기=장승 입구에서 마을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오광대 발상지를 알리는 밤마리(덕곡의 옛 이름) 장터가 보인다. 지금은주변에 집들이 들어서 있어 조그만 공터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예전엔 이곳이 일대에선 엄청나게 큰 장이었다고 한다. 1930년대까지 낙동강의 수심이 깊어 장사배가 많이 왕래했는데, 낙동강 가에 위치한 밤마리는 초계, 합천, 의령, 고령 등 인근 네 고장의 생산물을 거래하던 큰장이 섰던 곳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일정 기간 상설시장인 '난장'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난장을 트게 되면 장사꾼들이 이 지역에 오래 전부터 연희를 해오던 대광대패에게 놀이 비용을 대어 며칠씩 여러 가지 놀이를 하게 하였는데, 그 중에 오광대놀이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펼쳐진 오광대 놀이가 각 지방으로 전수돼 낙동강 오른쪽엔 통영, 고성, 진주, 가산 등지에서 오광대가 발달했고 낙동강 왼쪽엔 수영, 동래를 중심으로 야류라고 해서 들놀음이 발달했다. 우리나라 가면극은 크게 북부지방의 탈춤, 중부지방의 산대놀이와 함께 남부지방의 오광대놀이, 야류 들놀음등으로 분류하는데, 밤마리가 남부지방의 오광대 발상지였음은 문화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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