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미국에 대해 적대적인 자세를 버리고 북한을 이른바 '악의 축'의 일부로 부르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독자 정책을 굳게 고수하고 다른 가치와 이상을 가지고 이를 견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이 적대시하고 무력으로 위협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부상은 북한이 '동등한 주권'의 원칙을 전제로 미국과 실질적인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며 대미(對美)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유엔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적절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부상은 그러나 "유엔의 이름과 깃발 아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불행이 한반도에 강요됐다"고 말하고 미국이 간섭하지 않는다면 통일 과정이 더 잘 진척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북 관계가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 인해 손상됐으며 이에 따라 남북공동 성명의 시행이 커다란 암초에 부딪혔다"고 강조했다.
북미 관계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도를 가진 국가들이라고 비난한 후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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