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와 언론들은 이번 북-일 평양 정상회담을 북한과 일본의 관계개선 및 북한의 국제사회 개방 메시지로 해석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반응=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 사과한 것을 "이례적이고 놀라운 사건"으로 논평하고 북한이 경제난 및 외교적 고립 상황 등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및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이 그동안 안보문제 등과 관련해 전통적으로 미국의 정책을 줄곧 지지해온 점과 달리 이번 회담에서 자국민 납치문제 등에 치중하느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및 플루토늄 전용 등 안보 의제를 깊숙이 논의하지 못하는 등 이례적으로 미국을 의식하지 않은 독단적인 외교를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중국 반응=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8일 '김정일과 고이즈미가 (서로) 사과함으로써 역사로 들어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국의 회담으로 동북아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게 됐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주요 현안들이 논의됐으며, 양측이 과거 문제를 흔쾌히 사과함으로써 그동안 해묵은 갈등을 털고 새 시대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일본 총리 사상 처음으로 방북,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18일 쿵취앤(孔泉) 중국외교부 대변인이 논평했다.
쿵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과 일본은 중국의 인접국이며 우리는 양국간의 관계 개선과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18일 평양발로 "양국 관계 정상화를 막아온 식민통치 사과 및 보상과 일본인 납치문제 등 2개의 주요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양국이 쌍무관계를 정상화하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측 반응=EU는 18일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을 얻어낸 이번 북-일 회담에 대해 양국 관계에 분수령이 될 회담이라며 환영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일본과 북한이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유예를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 했던 약속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르 몽드지는 18일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으로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주요 긴장요인인 한반도를 둘러싼 전략외교의 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방북이 일본보다는 붕괴 직전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에 훨씬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르 몽드는 평가했다.
또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18일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미사일 발사 중지를 2003년 이후에도 계속하기로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며 한반도에 관한 모든 국제적 관심사안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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