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본격화
정부의 부동산 투기 및 가계대출 억제 정책 영향에 따라 은행들도 최근 들어 주택담보 비율 또는 대출 한도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주택담보 대출시 시세 하한선의 80%까지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은 그대로 두되 소액임대차 보호법이 규정한 공제 한도를 엄격히 적용, 사실상 담보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예를 들어 대구지역에 있는 방 3개 1억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할 경우 종전에는 최대 8천만원까지 대출해 주었지만 앞으로는 담보가액에서 2천100만원을 추가로 공제해 대출한도를 5천9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소액임대차 보호법에 의하면 아파트는 전체 방 개수의 2분의 1까지, 일반주택은 방 2개를 제외한 나머지 방 개수 만큼 개당 1천400만원씩을 담보가액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지금까지 이같은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부동산 담보대출 심사에 개인 신용도를 반영하고 있는데 서울지역 아파트 담보 대출 비율을 80% 아래로 낮추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은 지난달 수도권 지역의 담보비율을 80%에서 75%로 낮춘데 이어 담보비율의 추가로 하향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6월 지역별로 담보비율을 차등화하면서 100%이던 담보비율 최고치를 80%로 낮췄으며 지난달에는 대출금리도 소폭 인상했다.
조흥은행도 담보비율을 100%까지 인정해 줬으나 지난 9일부터 90%로 낮췄으며, 제일은행은 지난달부터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담보 비율을 세분화해 사실상 대출 한도를 낮췄다.
이밖에 신한은행도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한도를 현재의 대출 가능금액에서 최대 10%까지 낮추기로 했다.
대구은행 개인여신팀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며 "여기에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투기대책까지 겹쳐 실제 대출 규모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