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선 연결 북측 착공식

0…18일 동해선 철도연결공사 착공식이 열린 북한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청년역 행사장에는 철도노동자와 인근 온정리 주민 3천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특히 행사 전부터 기대에 찬 표정으로 몰려든 온정리 주민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어 눈길을 모았다.지역 학생 100여명은 붉은기를 들고 행사장을 에워쌌다.

북측 안내원은 "대규모 공사장에서는 공사를 독려하기 위해 붉은기를 세운다"고 설명했다.또 행사장 중앙은 인민군 500여명이 차지, 남북 철도도로 연결공사에 관련된 북측 군부의 위상을 보여줬다.

0…이날 착공식에서는 여성 취주악단과 학생연주단의 기념 팡파르와 축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착공보고에 이어 축사가 낭독됐다.곧이어 철도노동자 대표들의 결의선서가 끝나자 참석 인사들은 역사 안 철로 쪽으로 이동, 발파식이 거행됐다.

이어 홍성남 내각총리 등 북측 인사들과 카를로프 대사 등 10여명은 역사에서 100m정도 떨어진 동해선 철도의 끊긴 지점으로 이동해 첫 삽을 떴다.내외빈의 '첫 삽'에 이어 대기하고 있던 철도 노동자들이 일제히 삽을 들고 본격적인 연결공사에 들어갔다.

0…착공식의 사회를 맡은 고종덕 강원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연결공사는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동해선 철도가 완공되면 러시아와 유럽으로 뻗어나가 겨레의 번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도 "이번 연결공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50년간에 걸친 조선인의 염원을 달성하기 위한것"이라며 동해선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연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홍 총리는 연설에 나서지 않고 주석단에서 이들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하는 등 여유있는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0…착공식이 진행된 금강산 청년역사 내부는 말끔히 정돈돼 있었지만 북측의 경제 개혁 이후 인상된 요금이 아닌 옛날 요금표가 붙어 있었다.북측 안내원은 "아직은 인상된 요금표가 붙지 않았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곧 인상된 요금표를 붙이고 새단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철도는 녹슨 구간이 많은 듯이 보였으나 철로 연결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었다.행사 안내원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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