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열도 납치 분노 북일 수교 암초

북한이 제시한 일본인 납치 사건의 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일본 국내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납치 사건 진상 규명 문제가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 재개 여부와 향방을 결정짓는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 국교 정상화 교섭을 재개하는 전제로 북한이 밝힌 납치 생존자 4명의 귀국, 사망자 8명의 납치 및 사망 경위 설명 등을 북한에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교섭 재개후 납치 피해자 가족에 대한 개별 보상도 북한에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은 또 북한의 납치 실행자와 책임자 처벌상황 등을 포함한 납치 사건의 진상 규명, 납치 피해자에 대한 사죄 등도 북한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망 경위에 대한 해명이 늦어질 경우 수교 교섭 재개가 '북일 평양선언'에 명기된 "10월중"보다 늦어질 가능성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교섭 재개가 11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당초 수교 교섭을 다음달 중순 도쿄에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납치 사건을 둘러싸고 대북 비난 여론과 일본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어 납치 피해자들이 납치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구체적인 진상 규명 등을 서둘러야 할 상황에 처했다.

고이즈미 정권으로서는 특히 평양선언에 '납치'라는 표현이 명기되지 않은 것 등을 문제삼아 집권 여당은 물론 야당 일각에서조차수교 교섭 재개 반대론 및 시기상조론이 제기되고 있어 철저한 진상 규명 등을 바라는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입장이다.일부 언론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납치를 지시한 장본인이라며 그의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수교 교섭 재개는 '예정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관방 부장관은 18일 수교 교섭 시기상조론에 대해 "납치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수교 교섭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은 또 북한의 납치 실행자와 책임자 처벌 상황 등을 포함한 납치 사건의 진상 규명, 납치 피해자에 대한 사죄 등도 북한에 요구할 방침이다.한편 일본 정부는 18일 납치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희망할 경우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수속에 착수했다. 피해자 가족은 북한이 입국 사증을 발급하는 대로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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