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곳곳서 '촬영' 한창

경북지역이 영화 및 드라마 촬영의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교적 잘 보존된 문화자원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수차례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된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청송.상주.안동.성주 등지에서 영화 5편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청송 부동면 주왕산국립공원내 주산지를 배경으로 승려의 해탈 과정을 그리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지난 5월 시작한 세트장 설치를 지난 11일 마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세트장은 수중부상식 대웅전 건물로 바지선 위에 대웅전 10평과 일주문 등을 세운 것. 사업비 3억5천여만원을 전액 영화사에서 부담했다. 영화사측은 계절별로 2주 정도씩 1년에 걸쳐 현지 촬영을 한다.

또 영화 '쉬리'의 감독 강제규씨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트장 건립을 위해 상주시와 장소 물색을 위한 협의 중에 있고, 영화사 에그필름이 제작하는 '클래식'도 안동 하회마을에서9월~11월 사이 촬영 예정이다.

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순수의 시대'도 경주 양동마을, 부석사, 주왕산, 봉화 닭실마을 등지에서 10~12월중 촬영할 계획이고인디컴의 '미스터 레이디'가 성주에서, 가을엔터테인먼트의 '미소'가 경주.고령 등지에서 촬영을 위해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단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YMCA야구단'(명필름)은 지난 5~7월 안동 하회마을과 불국사 등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다음달 개봉한다.

또 지난 8월에는 상주의 장각폭포에서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 예천의 회룡포에서 '드라마시티'가 촬영됐으며 9월에는 청송 주산지 일원에서 화이트리 엔터테인먼트사의 영화 '청풍명월'을 촬영한 바 있다. 이밖에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과 '상도' 등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들 역시 경북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이처럼 영화.드라마의 촬영이나 세트장을 유치한 뒤 해당 지역의 관광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안동.문경.상주 등 촬영세트장을 다녀간 관광객은 300여만명에 이르며 관광수익도 120억원이나 올렸다. 최근 문을 연 청송 주산지 촬영세트장도 하루500여명 정도의 관광객이 방문, 지역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자연을 홍보하기 위해 영화.드라마 촬영장소 안내서 1천부를 발간해 영화제작사와방송사 등에 홍보했다"며 "촬영세트장을 관광명소로 바꿔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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