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포항 태풍 피항기능 못해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연안항인 후포항 내에서 파도가 일어나는 너울현상이 심각, 선박의 출·입항에 지장을 초래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진 후포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후포항은 상선이 출·입항할 수 있는 국가 지정 연안항이지만 조금만 강한 바람이 불어도 너울현상으로 어선들의 출·입항에 지장을 초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것.

또 내항의 정박 선박끼리 부딪쳐 파손되거나 좌초되는 피해가 속출해 어민들은 폭풍주의보가 발효되거나 기상악화 때마다 선박을 포항 등지로 4~5시간씩 이동해 피항하는 실정이다.

이달초 태풍 루사의 북상소식이 알려졌을때는 규모가 큰 40여척의 선박과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선 60여척이 포항과 속초 등지로 긴급 피항했고 소규모 어선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뭍으로 인양, 어민들이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후포항의 이같은 문제를 풀기위해 정부가 지난 96년 1천여m의 기존 방파제에다 내측으로 142°정도 꺾어 200m를 더 축조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 현재까지 100여m를 추가 설치중이나 여전히 제기능을 못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어민들은 "일제때 항내를 가로질러 축조된 파제제(波堤堤)가 있을때는 너울현상이 거의 없었는데 90년대초 이를 없애면서 너울현상이 심각해졌다"며 "포항까지 한번 피항가는데 100여만원의 경비가 들고 기타 손실도 적잖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포항지방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파제제 제거는 어선 대형화로 운항에 장애가 돼 제거했으며 너울현상에 대해서는 조사단계인 만큼 결과에 따라 시설 확충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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