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류량 늘려도 줄여도 수재민원 임하댐 수문조절 곤혹

"2년전 태풍때는 성주 봉산제방 붕괴때문에 수사를 받고 올 태풍때는 상류지역 주민들이 침수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임하댐관리단(단장 최병찬)이 수해를 입은 주민들의 잇따른 민원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임하댐은 2년전 태풍으로 댐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감당 못해 초당 1천700t을 방류했다가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성주 봉산제방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돼 검찰로부터 '업무상 과실' 혐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 태풍때는 댐에서 제때 물을 빼지 않아 영양·청송지역 7개 마을이 침수피해를 입었다는 주민들의 항의 방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지난 2일 청송군 파천면 주민 50여명이 댐사무소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9일 영양·청송군의회 의원 15명도 방문해 △태풍 예보에도 불구 댐 저수량을 줄이지 않은 이유 △침수피해에 따른 방류량 증가 요구를 무시한 이유 △갑자기 2천100t으로 방류량을 늘린 이유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또 10일에는 영양지역 6개마을 피해주민 80여명이 출입도로를 차단하고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농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하댐측은 "수문을 열고 닫는 것과 방류량을 결정하는 것은 낙동강홍수통제소이고 우리는 단지 수문장 역할만 할 뿐"이라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태풍 예보에 따라 초당 방류량을 400t~600t으로 점차 늘리면서 1m 정도 수위를 낮추어 태풍에 대비했으나 상류지역에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초당 유입량이 7천t을 넘는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는 것.

관계자들은 "위쪽에서는 침수를 호소하며 방류를 요구하고 낙동강홍수통제소는 하류지역 홍수 방지를 위해 방류량을 조절하는 등 어려웠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댐측은 영양·청송지역 주민들과 대학기관 등 연구기관에 의뢰, 정확한 조사를 통해 피해 원인과 보상 문제를 차후 협의키로 했다.

안동·영양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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