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한자를 어렵게 가르치면 싫증부터 내기 마련입니다. 우선 글자부터 쉽게 익히게 한 다음, 획순이나 글자체에 담긴 의미는 나중에 공부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한자 100자 알기운동'이란 특이한 계몽운동(?)을 벌이고 있는 우성수(43)씨는 한자를 알면 학생들의 교과목 이해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중국어.일본어의 기틀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긴다며, 한자공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기아자동차 판매왕이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인 우씨가 한자에 매달리게 된 동기는 2년전 무역업을 하는 고객과 함께 중국에 갔다가 길거리의 간판 글씨를 전혀 읽을 수 없었던 충격 때문이다.
그후 중국의 간자(簡字)를 알아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자를 보다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됐다는 것. 옥편을 들고 씨름하던 그는 한글을 통해 한자를 익히는 방법인 '팔공도'(八空圖)란 독특한 한자 익히기법을 개발, 7개월 동안 어린이들을 상대로 가르쳐 본 결과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자 지난 8월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한자 '一.二.三.十'과 한글 자음 'ㄱ.ㄴ.ㄷ.ㄹ.ㅁ.ㅂ.ㅅ', 한글모음 'ㅏ.ㅣ.ㅜ.ㅗ.ㅛ' 등 16부호에 각 1~5합(合)씩을 해 80자를 구성하고, '欠.疋.爪.氏' 등 한자 구성에 필수적인 부수로 20자를 만든 것. 여기에다 회의문자와 형성문자의 원리를 이용해 한자와 한자의 합치기(合)만 잘하면 얼마든지 많은 한자를 익힐 수 있다는 원리이다.
우씨는 이같은 팔공한자(80자)와 중요 부호한자(20자)만 가지고도 상용한자 1천800자는 거뜬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예를 들어 성씨인 정(鄭)자 한자만 보더라도 '八.西.酉.酋.尊.大' 등의 숱한 기초한자로 구성돼 있어요. 전체적으로 생략형인 중국의 간체자 또한 간단한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 변형의 원리만 알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팔공간자' 공부법까지 개발,'팔공도' 무료 보급에 나서고 있는 우씨는 팔공한자 100자만 알면 한자 공부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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