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아파트값 담합 이제 그만

전세로 아파트에 입주해 있다. 얼마전 반상회에 참석했다 불쾌한 장면을 목격했다. 요즘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당국에서 초강력 대책을 내놓는 와중에 반상회의 부녀회에서 몇몇 사람들이 나서서 '절대로 얼마얼마 이하로는 팔지 마세요'라며 아파트 가격을 짜고 담합했다. 전세입자로서 낯이 뜨거워 나와 버렸다.

이런 일은 매번 있는 일이다. 아파트 주부들끼리 모이면 절대 얼마 이하로는 팔지 말자고 담합하고 얼마 이하로 내놓는 집이 있으면 찾아가 강력히 항의까지 할 정도다. 심지어 반상회나 부녀회를 통해 '최저 가이드라인'을 설정한뒤 중개업소에 매물을 내놓는데도 있다. 한마디로 반상회나 부녀회가 조직적으로 가격 떠받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급매물로 시세보다 500만원 싸게 아파트를 내놓자 가격표를 떼라고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이런 분위기는 주민 모두를 잠재적 투기꾼으로 만드는 행위다. 이 같은 가격 담합은 일종의 불법 독점 판매행위로 명백한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생각한다.

조상미(대구시 범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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