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e메일로 '접선'신분노출 피해

마약류 사범이 다양한 계층으로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범들이 접촉, 히로뽕을 사고 판 것으로 밝혀져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주에 영주경찰서에 의해 구속된 이모(27·영주시 휴천2동)씨는 마약이나 약물 오·남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지난 7월쯤부터 만난 마약 판매책을 통해 히로뽕을 사들였다.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려진 마약 판매책과 e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은 뒤 제3자를 통해 히로뽕을 거래한 것. 경찰은 "히로뽕 투약범과 판매상은 사이버 공간를 통해 접촉한 후 마약과 전혀 무관한 제3자(시외버스 운전기사)를 통해 현금카드를보내고 비밀번호를 알려줘 돈을 찾도록 한 뒤 히로뽕을 전달받았다"며 "이들은 2차례에 걸쳐 한 사람이 100여회 투약할 수 있는분량인 3g(200만원 어치)을 거래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특히 주목하는 점은 인터넷을 통해 신원을 감춘 채 불특정인을 상대로 히로뽕을 거래한 신종수법이란 점이다. 또 마약 퇴치방법 소개 등을 널리 알리고 마약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사이트가 오히려 마약범죄에악용됐다는 점에서 경찰은 당혹해하고 있다.

영주경찰서 관계자는 "마약 거래가 점조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인터넷 거래는 특이한 사례"라며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마약 밀거래가 성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환각상태에서 흉기로 자신의 배에 상처를 낸 뒤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검거됐으며, 경찰은 이미 수차례 마약을투약했던 일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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