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단&처방-무릎 인공관절 수술

노령인구 팽창 등의 영향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인공관절 수술 테크닉과 재료공학의 발전도 인공관절 수술을 확산시키는 원인의 하나다. 과거 5~10년 전에는 인공관절 재료가 폴리에틸렌 플라스틱이어서 관절을 오래 쓸 경우 마모가 잘되고 주변의 뼈를 녹이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세라믹 재료가 등장하면서 이런 단점이 개선됐으며 수명도 크게 늘어났다.의료계는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무릎인공관절 수술이 1만3천5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무릎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수술 대상자는 이런 환자들=다음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수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릎관절(슬관절) 통증이 걷기, 구부리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거나 통증 때문에 보조기구를 사용해야 환자들이 수술 대상이 된다.

통증이 휴식과 상관없이 지속되고 휴식을 취하거나 약을 복용해도 만성적인 염증이나 부종이 거의 감소되지 않는 경우도 해당된다.

무릎이 뻣뻣하거나 무릎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구부러진 기형 환자들도 수술을 받을만하다.물리 치료와 같은 다른 치료 요법을 받거나 보조기구(목발.지팡이 등)를 사용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병원에서 자주 접하는 수술 대상 환자들은 대개 60세 이상이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뼈와 뼈 끼리 부딪치는 상태이다.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 환자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져 있다.

그리고 통증이 약으로는 조절이 안되고 무엇보다도 걸을 때 심한 통증이 따른다. 이런 경우에는 인공 관절을 넣고 다리를 똑바로 잡아 주면 통증이 해결된다.

수술여부는 단순히 연령에 의해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통증정도, 장애도, 건강상태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수술 후에 과연 어떤 장점이 있는가 이다. 수술을 받으면 통증이 크게 줄고 일상생활이 보다 자유로워진다.

산책, 수영, 골프, 운전, 가벼운 등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댄스,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활동을 통증없이 할 수 있다. 수술 후 바로 관절운동을 하며 걷는 연습은 3일째부터 하면된다. 퇴원은 수술 후 3주쯤 지나면 가능하다.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현재는 15~20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발표에 의하면 20년 후에도 재수술을 하는 경우는 10명 중 1~1.5명 정도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수술 후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인공관절의 수명 때문에 수술을 꺼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수술 주의사항=무릎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할 때 통증을 없애면서도 무릎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인공관절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타고난 관절을 보존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없다. 수술을 받기 전에 관절염에 대한 약물.물리치료, 체중감량 및 생활방식의 조절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관절경 등을 이용해 환자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무릎에서 느끼는 통증이 관절염 이외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 세균 등에 감염된 관절염을 앓았거나 신체 다른 부위에 감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무릎 관절을 펴는 근육에 장애가 있는 경우 수술을 해서는 안된다.

◇수술 후 '벋정다리'가 걱정되는데=과거에는 수술 결과가 좋지 못해 무릎을 자유롭게 꾸부렸다가 폈다 하지 못하고 항상 뻗치기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의학 기술과 진료재료의 발달로 수술 후 무릎의 평균 각도가 120~130도 정도이고 벋정다리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수술 후 지켜야 할 점=규칙적으로 관절 운동을 하여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인공관절이 신체에 잘 적응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낙상과 상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치과 치료를 받을 때에는 반드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실을 이야기 해 줘야 한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정형 외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게 좋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엄대섭(늘열린성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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