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피해 신천 10곳 방치

태풍 '루사'로 인해 신천둔치 곳곳의 제방 10여곳이 유실.붕괴되고 시설물들이 훼손된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껏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방치되고 있다.특히 동신교~중동교 구간의 일부 제방은 피해가 심각해 지반 추가 붕괴 우려마저 있지만 대구시의 늑장대책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희망교 옆 신천수영장 앞 제방은 길이 20m, 폭 5m정도의 시멘트 구조물이 붕괴돼 있으며 맞은편 제방 역시 비슷한 크기로 붕괴된 채 방치되고 있다.희망교~중동교 구간 중 서울중동맨션 앞의 신천변 제방도 길이 70m, 폭 4m 정도의 구조물 전체가 유실된 상태며 중동교 방향으로 50m를 더 올라가면 길이 30m 정도의 제방 하단부분이 주저앉았다.

동신교 인근에는 100여m 길이의 철제난간 가운데 50여m가 떨어져 나가 있어 시민들이 달리기, 산책 등을 하면서 자칫 물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다.수성교 인근 남산여고 버스정류장 앞 산책로는 주변 화단의 토양이 휩쓸려 간 곳이 많아 곳곳이 움푹 패어 있었지만 가로등 불빛만으론 제대로주위를 확인할 수가 없어 야간 달리기를 하는 시민들이 패인 곳을 피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 서정식(48.수성구 파동)씨는 "밤에는 붕괴된 곳이 보이지 않아 운동하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태풍이 지나간지 20일이 넘었는데 대구시는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대구시 시설안전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며 "위험한 곳은 안전띠를 두르는 등 응급조치를 끝냈으며 다음달 초까지는 모든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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