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축구대표 평가전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한일월드컵과는 달리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으로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은 2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후반 이천수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으나 수비라인에서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에서 16년만의 우승을 노리며 지난 12일 구성된 대표팀은 4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이날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한국은 주전 골키퍼 이운재 대신 김용대를, 이동국 대신 김은중을 선발 출전시켜 컨디션을 점검했다.

전반 2분 양쪽날개 최성국-이천수로 이어진 패스가 김은중의 오른발에 걸렸으나 상대 골키퍼 셰하브 칸쿠네에 막혔고 전반 13분에는 이천수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이 골문으로 빨려들어 가는 듯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지난 3차례의 평가전과는 달리 좋은 출발을 보인 한국은 전반 15분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최성국의 패스를 받은 이영표는 상대 문전으로 볼을 날렸고 쇄도하던 김은중이 다이빙하며 헤딩슛, 멋지게 골네트를 흔들었다.그러나 정전사고로 20여분간 경기가 중단된 후 한국의 상승세는 꺾였고 쿠웨이트가 주도권을 잡았다.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전반 42분 어이없는 동점골을 내줬다.

골키퍼 김용대가 상대 공격수가 따라 붙은 수비수 박요셉에게 패스했고 박요셉은 쿠웨이트의 바샤르 압둘라지즈에게 볼을 빼앗겨 실점했다.후반 들어서도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던 한국은 이천수의 한방으로 승리를 잡았다.후반 18분 상대 아크지역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이천수는 수비벽을 앞에 두고 강하게 오른발로 감아찼고 볼은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오른쪽 구석 골네트로 빨려 들어 갔다.

한국은 비록 한골차의 승리를 낚기는 했지만 수비에서 여전히 많은 허점을 드러내 16년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정복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수비진은 전반 동점골을 내준 것을 제외하더라도 여러차례 실점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위기를 자초해 불안감을 던져줬다.

후반 25분 미드필드에서 차단당한 뒤 커버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해 골키퍼 이운재가 상대 공격수와 1대 1로 맞서는 절체절명의상황이 발생했고 1분 뒤에는 평범한 센터링을 걷어내지 못해 상대공격수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게 했다.또 33분에도 짧은 패스에 골문 정면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골키퍼가 단독으로 상대공격수를 마크해야 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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