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고아로 자란 양빈(揚斌.39)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이 24일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되면서 북한의 정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성도 난징(南京)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양빈 초대 행정장관은 5살 때 부모를 모두 여의면서 고아로 전락했다.
양빈 행정장관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중국 해군대학을 졸업,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다가 87년 우연한 기회에 네덜란드의 레이덴대학으로 유학을 가면서 사업가로 일대 변신을 하게 됐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시민권을 획득하고 화훼 생산 및 유통업체인 어우야를 창업,거금을 벌어들였으며 90년대 초 중국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부호로 급성장했다.
양빈 행정장관은 지난해 7월 어우야농업지주회사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으며 당시 개인 재산 만 9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중국의 두번째 부자로 선정됐다.
어우야농업지주회사의 주가는 지난 5월 주당 2.80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당시의 공모가 1.48홍콩달러에 비해 거의 배 가까이 올랐으나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그의 재산도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7월 중국 당국이 양빈 회장의 탈세 조사에 나섰으며 양빈 회장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악성 루머까지 나돌면서 어우야의 주가는 지난주 0.69홍콩달러로 곤두박질치며 거래마저 정지됐다.
양빈 회장은 "어우야그룹 회장 사임 소문이 돌면서 주가 추가 폭락사태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북한에서의 영향력 때문에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곧바로 어우야그룹 회장직을 사임하지는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러나 나는 정치인으로서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없으며 언젠가는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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