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현장-대구시

◈"시재정 무시 성급한 추진 프로축구단 재검토하라"

국회 행정자치위는 25일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2003 하계 U대회 준비 상황, 월드컵 경기장 활용방안,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 등에 질문이 이어졌다. 경찰청에서는 긴급체포의 남발로 인한 인권침해를 우려했으며 사이버 범죄의 급증에 따른 대책 문제 등을 추궁했다.

◇대구시

정우택(자민련)의원은 "대구시내 6개 하수종말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은 시민 1인당 690ℓ의 하수 배출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서울시의 같은 기준 처리용량인 250ℓ의 2.8배에 달한다"며 이는 시민 1명이 하루 평균 배출하는 하수 200ℓ의 3배를 훨씬 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16년 대구 인구가 320만명이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필요한 하수처리 용량은 시민 1인당 581ℓ에 불과하다"며 "이 기준으로 하면 그동안 투자된 8천971억원의 71% 정도만 필요한 만큼 2천593억원의 예산은 낭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 사업비 2천836억원을 들인 월드컵 경기장 활용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도 이어졌다. 김무성(한나라) 의원은 "월드컵 기념사업으로 프로축구단 창단에 300억원, 기념공원 조성에 25억원 등 385억원을 들일 계획을 갖고 있으나 대구시의 재정상태로는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며 재검토를 권유했다.

정창화(한나라) 의원은 "올해만 30억원의 운영비용이 소요되고 수익사업을 제외해도 연간 10억원의 돈이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에 이자상환액까지 포함할 경우 국고보조 이외에 문제 해결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한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문희상(민주) 의원은 "다른 프로축구단 운영이 적자상태인데다 대구의 경우 순수하게 시민의 힘으로 구단을 창단하고 운영자금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구단 창단에 차질을 빚을 경우 경기장 활용계획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기배(한나라) 의원도 "민간 자본 참여에 대한 세부계획없이 성급하게 일을 진행시키는 것 같다"며 향후 시 재정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U대회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유재규(민주) 의원은 "예산과 관심 부족으로 실패한 대회가 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대구시가 산출한 수익사업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도대체 사전에 어느 정도 타당성을 검토해보고 U대회를 유치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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