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풍차단 본격 공세-한나라 선거대책회의

한나라당이 정풍(鄭風)을 겨냥한 공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소속 정몽준 후보가 최근의 각종 지지도 조사 결과 이회창 후보를 바짝 뒤쫓으면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한나라당은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고위선거대책회의를 갖고 "김대중 정권과 현대의 관계에서 낳은 정경유착의 고리가 바로 정 후보"라고 비난한 뒤 현 정권과의 정경유착 등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나가기로 했다.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현 정권이 현대그룹에 지원한 공적자금은 34조원이며 그 중 24조원이 회수 불가능함을 자인했다"며"정부는 하루빨리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전날 서청원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경선을 통해 뽑은 노 후보를 팽개치고 청와대를 배후로 후보바꾸기 공작에 본격 나선 것 같다"며정 후보를 겨냥, "이제 검증을 시작할 때가 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경선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특권층이라고 비난하면서 노 후보가 서민을 대변할 수 있어 지지한다고 했으나 느닷없이 우리 사회의 최상류층인 정 후보를 더 지지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공격했다.

이규택 총무도 "돈과 권력을 동시에 좇는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 국민들의 비판이 많으며 특히 재산형성 과정에서 증여세 및 소득세 탈루의혹이 있고 현대그룹 계열사 노동자 테러사건의 총지휘 의혹도 있다"는 등 4대 의혹을 제기한 뒤 "특정재벌 편을 들어 재벌공화국을 꿈꾸고 있다는 항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남경필 대변인은 노, 정 후보간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두 사람이 비록 DJ 정권의 최대 수혜자라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정책과 출신배경 등의 측면에서 정반대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오로지 부패·무능·정치공작 정권을 연장시키기 위한'반 이회창 야합'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