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두번씩 날뫼북춤 판이 벌어지는 대구시 서구 비산동 비봉초등학교. 비산풍물·날뫼북춤 보존회 이성재 사무국장의 지도아래 초교생 30여명이 진지한 눈빛으로 북춤을 춘다.
정적궁이, 엎어빼기, 다드래기, 허허굿 등 수백년을 이어 온 날뫼북춤 특유의 신명나는 북놀이가 어린 학생들 손에서 완벽하게 재현됐고 날뫼북춤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모듬굿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공중으로 솟구쳐 2개의 원을 만든 뒤 외발로 서서 북을 두드리며 다양한 춤사위를 마음껏 뽐냈다.
북잽이 허준일(12·비봉초교 5년)군은 자신의 몸을 뒤로 젖힌채 북을 돌려 넘기는 엎어빼기 동작을 선보이며 "날뫼북춤 계승, 발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 84년 대구시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날뫼북춤이 전수자들의 값진 노력으로 제 3세대인 어린 학생들 사이로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다.
날뫼북춤은 '날뫼'(현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서 유래된 북놀이로 진도북춤과 함께 농악에서 파생된 우리나라에서 두개뿐인 북춤.날뫼북춤의 전승, 발전을 위해 날뫼북춤보존회 30여명은 10여년전부터 서구 지역 초·중·고등학교를 일주일에 두번씩 방문, 북춤을 가르쳐 왔다.
회원들은 지난 87년 비봉초교를 시작으로 올해 월배초교까지 매년 1개교씩 전수학교를 늘려 현재 날뫼북춤 교육 학교가 12개교에 이르고 있고 매년 날뫼북춤을 배우러 오는 타 지역 학생도 갈수록 늘어 지난 7, 8월엔 제주, 대전, 공주 등지의 중·고·대학생 116여명이 날뫼북춤을 배워 갔을 정도.
이에 따라 서구청은 관련 행사때마다 춤 전수자들을 초청하는 등 날뫼북춤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고 보다 많은 사람이 북춤을 배울 수 있도록 전문 전수공간 마련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매년 추석맞이 정기공연을 펼쳐 온 날뫼북춤 보존회는 올해도 21일 대구를 지나가는 부산 아시안 게임 성화 봉송때 서구 평리네거리에서 신명나는 북놀이 행진을 펼쳐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성재 사무국장은 "날뫼북춤을 배운 초등학생들이 중·고교에 진학해서도 북춤을 다시 배울 수 있도록 체계적 교육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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