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노동·노서 고분군의 금관총과 서봉총이 제2천마총 형태로 새롭게 조성된다.
금관총·서봉총은 일본강점기 경주지역에서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왕릉급 고분으로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관광자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국비와 도·시비 100억원을 들여 왕릉급 폐고분인 금관총과 서봉총 지하를 출토유물로 재현, 155호 고분 천마총 형태의 고분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자료수집에 들어갔다는 것.
경주시는 연내 금관총·서봉총 재현 사업계획을 세워 늦어도 내년 초 문화재청에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인데 이미 일본강점기에 발굴을 끝낸 상태여서 사업 확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고분들은 1920년대의 발굴작업때 금관과 금제과대·요패 등 부장품이 쏟아져 나와 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됐지만 아직 피장자의 신원은 밝혀내지 못한 채 폐고분으로 방치돼 왔다.
특히 서봉총 금관은 삼산관(三山冠)으로서 십자형(十字形) 내관이 있으며 내관 봉우리에 봉황 세마리가 장식되어 있는데 스웨덴 왕세자가 당시 발굴에 참여한 바 있어 매년 한차례씩 주한 스웨덴 대사가 고분현장을 찾고 있다.
한국·스웨덴 친선협회 김성수(61) 이사는 "고분의 역사성으로 볼때 재현될 경우 스웨덴 관광객이 많이 찾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 고분 사이에 관광객이 오갈 수 있는 지하통로를 만들면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백상승 경주시장은 "금관총과 서봉총은 역사성이나 사업성으로 볼때 재현이 늦었다"면서 "검토 뒤 조속히 사업이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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