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25일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재벌의 정치참여 문제와 현대그룹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으나 가족관계 등 자신의 신상문제에대해서는 불편해 하면서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 갔다.
그는 자신의 대선출마가 다른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하락과 월드컵 성공을 바탕으로 한 기회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월드컵 뒤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출마를 기피한다면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했다. 대통령 자리는 여러 공직 중 하나로,봉사하는 것으로 생각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식취득 과정과 관련, "91년 653만주를 증여받아 44억원을 추징당하지 않았으냐"며 의혹을 제기하자 "처음 듣는다. 모르겠다"고 하다가 "정부가 세금을 추징했다고 불법이나 변칙이라고 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또 '99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이 있었는데 몰랐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이 1985년에 5,000원에 매입한 현대전자주식을 1만5,000원 가량에 팔았다"면서 "당시 금감원이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법률적으로 문제없다고 했는데 그야말로또 다른 조작이 아닌가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당시 금감원 책임자를 만나서 주가가 올랐다면 (직전에) 사들인 사람이 문제이지 판 사람이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고 밝혀 금감원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대선자금 500억원설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담보로 안정적 지분확보 차원에서 대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재벌의 정치참여에 대해 "대통령은 권력을 갖고 있으나 동시에 봉사하는 자리"라고 반박하고 "재벌이란 단어는 일본이 만든 것인데 이제는 대기업이란 호칭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당 창당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속력으로 창당을 서두르고 있으며 확정된 분은 많지 않지만 많은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생모 문제 등 자신의 신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출마선언 때 말한 것이 전부"라며 "국민들이 주간지, 잡지에나는 기사를 보고 대통령을 뽑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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