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값 오를까 내릴까

부동산값이 다락같이 오르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지금이라도 집을 장만하려니 집 값이 너무 올라 상투를 쥘 것 같고 구입을 미루자니 더 오를까봐 불안하기만 하다는 것이 서민들의 하소연이다.

올 가을 이후 집 값은 어떻게 될까. 대구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상당 기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고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주은부동산신탁 김용진 팀장은 "현재 대구의 부동산 경기는 갑자기 꺾여 내려가 있는 상태"라며 "올 연말 IMF 후 첫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내년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어 상당 기간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박창희 푸른마을 공인중개사 대표도 "IMF이후 처음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지만 신규 입주 아파트의 경우 가격 상승 요인도 하락요인도 별로 없는 상태"라며 당분간 가격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렇지만 신규 입주를 위해 살던 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경우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가격 조정을 받을 것이지만 소폭에 그칠 듯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전세대란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현재도 호가만 올라있지 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거래가와 호가간의 갭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배갑수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북구지회장은 "가수요는 사라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며 "현재 매매거래가 거의 끊겼고 이같은 분위기가 오래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도 화성 센트럴파크와 그랜드 파크 입주를 앞두고 기존 주택에 대해 미리 물량을 내놓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어 기존 아파트 단지의 가격은 약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화성산업 권진혁 주택영업팀 차장은 "4/4분기 이후에도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IMF이후 신규 대단지 입주가 없었고 12월 입주예정인 우방 감삼드림시티와 메트로팔레스 등이 대구 전역의 신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공급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97년 IMF 이전까지를 보면 매년 대구시에서 2만5천~3만가구가 공급되고 입주가 이뤄졌지만 98년 이후 수년 간 공급물량이 이전의 30%도 안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2만2천여가구가 공급됐다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결코 많은 물량이 아닌 만큼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아파트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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