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패럴밸리 물거품 조짐

대구시가 밀라노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동구 봉무동에 추진하고 있는 패션어패럴밸리가 총 3천7억원의 사업비 가운데76.7%(2천307억원)를 차지하는 민자유치 실적이 전무하고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외자유치 불가능' 결론을 낸 것으로 밝혀져 사업 자체가 난관에 처할 전망이다.

또 대구시의 패션어패럴밸리(패션봉제산업단지) 조성도 최근 진입도로 공사만 진행된 상황에서 분양 성공 불투명, 문화재 시굴조사 등으로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시는 현재 패션어패럴밸리 부지보상, 조성, 분양 등 개발을 한국토지공사에 대행하려고 하지만 토공측은 전체단지의 분양 및 입주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우려, 단지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미분양 잔여용지를 모두 대구시가 인수할 것을 단지 개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25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정우택 의원(자민련.충북 진천.음성)은 "토공이 미분양 용지를 모두 대구시가 떠안을 것을 주장하며 공증을 요구하고 있고 대구시는 이를 받아들일 태세"라며 "결국 부담은 시민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도 봉제.공예단지 등 공장용지에 대한 분양률이 낮을 것을 우려, 당초 5만9천평 규모의 공장용지를4만8천평으로 축소조정했다.

또 올초 단지내 진입도로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토기류 일부가 발굴된데다 주변에 불로고분 등 유적지가 있어단지 전반에 걸친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주요 문화재의 발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토지공사와의 단지개발 대행계약이 성사단계이며 문화재시굴조사, 입주수요조사 등 절차를거친 이후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분양 및 입주가능성을 감안해 현실적인 개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11ddkk@imaeil.com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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