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 소나무 군락지인 '울진 소광리 소나무 숲' 지키기에 나섰다.남부지방 산림관리청은 경북대와 울진 소광리 산림 유전자원 보호림 1천600여ha에 대한 관리방안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 26일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산림청은 작년에 식생, 토양, 식물상을 조사 분석해 우량 소나무의 유전자원 보전과 갱신전략 수립을 위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관리구역 설정 및 구역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생태적 관리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소광리 소나무 숲은 국내 최대, 최고의 소나무 원시림 중 하나.
'토종 소나무는 휘어지고 늘어진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이 숲은 아름드리 장송들이 하늘을 향해 수십m씩 곧게 뻗어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비틀림이 적고 가벼운데다 잘 썩지 않아 옛부터 왕실의 건축물을 짓는 재료로 사용됐으며 조선 숙종땐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 일반인들이 함부로 벌채하지 못하도록 숲 전체를 보호하기도 했다.
1959년 육종림, 1981년 천연보호림, 작년에는 산림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금강산 소나무란 뜻으로 금강송(金剛松), 이를 줄여 강송이라고도 불리며 일제시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벌목된 소나무들이 봉화 춘양역으로실려갔다 해서 '춘양목'등 그 표현이 다양하나 최근엔 울진군이 '울진 소나무'로 통일, 명칭을 분명하게 했다.
'살아서 1천년, 죽어서 1천년'을 간다는 토종 소나무지만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남벌된데다 산업화 이후 인간의 간섭이 줄어들면서오히려 넓은 잎 나무들에게 서식지를 빼앗겨 이젠 인간의 보호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산림청 강성도 계장은 "지난 99년 보호림 내에 종자를 직접 뿌려 시험 재배지를 만들고 어른 새끼 손가락만한 묘목을 키우는데 성공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귀중한 미래자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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