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대대로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음악가인 바하의 가문, 진화론자인 다윈 가문, 수학자인 베르누이의 가문이 대표적이다. 물론 다를 때도 있다. 만능 천재로 불리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공증인의 사생아였다. 악성 베토벤의 형제나 자매 중에는 음악재능이 걸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돌연변이 천재가 아니다. 조상에 분산되어있던 재능이 점차로 모여 하나의 천재로 나타난 결과란다.
트위스트 김의 아들이 송승헌이냐, 아니냐를 둘러 싼 시비가 법정에까지 옮겨 갈 것 같다. 진위여부는 모르겠지만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도 되겠다.
지금 연예가에는 알려진 2세 연예인이 많다. 추송웅의 딸 추상미, 김용림·남일우 부부의 아들 남성진, 김무생의 아들 김주혁, 임동진의 두 딸 임유진·임예원, 서영춘의 아들 서동균, 선우용녀의 딸 최연제, 김승호의 손자이자 김희라의 아들 기주, 전무송의 딸 전현아, 이남이의 딸 이단비….
또 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가수 김종환의 어머니는 영화배우다.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노래방에서 조용필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그는 어머니 이야기를 할 때는 눈자위가 불그스레하다.
윤도현밴드의 객원 오르간 연주자 고경천은 얼굴이희고 경상남도 사투리가 귀엽다.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휘 젓듯이 연주하는 매너는 윤도현 밴드의 인기에 큰 몫을 한다. 따로 팬클럽이 있을 정도다. 고집이 세고 주관도 뚜렷하다. 모습에서는 상상이 어렵지만 '황혼주는 일상의 장엄한 잔치'라는 고은 시인의 아들이다.
015B의 장호일, 정석원 형제의 아버지는 대구 MBC 음악 프로그램 PD를 오랫동안 지냈고 김경호의 아버지는 CBS 아나운서 출신이다.하지만 연예인 2세는 유전적으로 도움은 받았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노래하던 장나라의 재능을 알아 본 가수 이상우가 음반기획자를 포기한 것은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의 지나친 연예계 지식(?)이 크게 작용했다. 또 있다. 영상은 1초간에 30회 가량 반복하지만 인간의눈이 지니는 잔상작용에 의해 연속된 상태로 보이는 것.
스타의 부모는 관객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남긴다. 덕분에 부모를 능가하는 연기력이 아니면 스타로 인정받기 어렵다. '보통의 부모를 둔 동료가 부럽다'는 스타 2세의 부러움은 엄살만은 아닌 듯하다.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sdhant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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