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의 유학자이자 영남학풍의 태두 퇴계 이황 선생의 학맥을 집대성하는 인문학 프로젝트가 경북대에서 시작된다.
경북대 김광순(인문대학 국어국문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퇴계학 연구팀이 제출한 과제 '영남지역 퇴계학맥과 그 문화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최근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연구에 착수한다.
총 7억1천여만원의 예산을 받아 2005년 9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퇴계학맥연구에는 연구책임자 김광순교수와 공동연구원 장동익(한국사), 이문기(한국사), 강민구(한문학) 교수를 비롯 경북대 교수급, 박사급 23명의 연구진이 참가한다.
연구책임자 김광순 교수는 "기존 퇴계학맥 연구는 퇴계 문인들 가운데 지명도가 높은 소수에만 국한된데다 전공자가 아니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지식공유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문화적 전통.정통성을 바로잡는 총체적인 퇴계연구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번 퇴계학맥연구는 현재까지 전하는 모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구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식의 대중화를 꾀한다는 목표로 진행될 계획이다.
연구계획은 퇴계학맥을 중심으로 16세기 이후 영남지방을 주축으로 한 우리나라 학문 전승관계를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연구는 인물, 문집, 서원, 고문서, 누정(누각과 정자)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퇴계와 그 제자들을 권역별, 인물별로 정리하고, 이들의 문집 원문과 번역문을 수집한다. 연구대상 인물은 '도산급문제현록'에 수록된 310명 가운데 경상도 출신 문인 75명이다.
서원과 누정의 경우 기문과 상량문에 나타난 원문과 번역문을 입력하고, 세부 건물사진을 촬영한다. 분재기(分財記), 시도기(時到記), 양안(量案) 등 고문서의 원문을 입력하고, 영상으로 보존한다.
또 데이터베이스화된 자료는 인물별, 문집별, 서원별, 고문서별, 누정별 검색으로 웹(Web)서비스화하게 된다.연구는 1, 2년차 (~2003년 9월)에는 '분야별 자료수집.정리와 번역', 3년차(2005년 9월까지)는 '자료 DB화'의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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