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정보 공유를 통한 기업 에너지 절약 검토를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진국들은 자국의 이익보호를 위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대해 환경을 앞세운 규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원유가격은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정세의 불안과 산유국들의 정략적인 석유수급 정책에 따라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에너지소비는 경제성장 및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여 세계 10위를, 석유수입은 세계 4위,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무려 97%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90년대 들어 경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유지되기 시작한 이후에도 에너지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에너지사용량의 55%를 사용하고 있는 산업부문 에너지 관리가 중요하다.정부와 산업체에서는 에너지의 합리적인 이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그동안에너지발생 설비에 집중돼 있어서 생산라인에서의 에너지이용 효율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편이었다.

산업체에서의 에너지관리분야는 핵심기술이 아닌데도 각자 보유하고 있는 기술정보에 대한 교류를 기피함으로써 에너지절약설비 설치때 시행착오에 의한 투자비와 인력낭비, 공정개선 시기의 지연 등 손실이 발생,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약화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사업장별로 보유하고 있는 절약 우수기술 또는 정보를 서로 공개, 공유하고 공동 연구가 필요한 부문은 함께 풀어서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을 높여 나아가야 한다.이와 같은 대내·외 환경을 감안하여 에너지관리 공단에서는 사업장간 에너지절약관련 협력을 위하여 지난 99년부터 화학섬유분야의'에너지절약기술정보 협력사업(ESP : Energy Saving through Partnership)'을 시작했다.

2000년에 식품분야, 2001년에 석유화학 및 전기전자분야, 그리고 올해에는 철강과 제지분야 등 현재 업종별 6개 분과협의회가 구성돼 113개 에너지다소비 사업장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체현장에서 실무자들의 기술정보협력의 노력으로 지난해까지 약 100억원의 직접적인 에너지절약과 공유된 정보중 249건을 현장에서 활용하는 등 무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ESP(에너지절약기술정보협력사업)는 시행초기이며 발전단계이지만 더 많은 분야로 확대하고 서로 협력하여 발전시켜 나간다면 참여 업체들에게도 보다 더 많은 이익을 줄 것이다. 또한 환경의 주범인 CO2 배출도 줄게돼 환경규제에대한 대응과 국가 미래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실근(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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