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증 부르는 노상주차장

대구시가 상습 정체도로에 노상주차장을 설치,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으나 개선책 마련은 고사하고 일부 노상주차장 요금을 민간주차장보다 최고 50%이상 비싸게 받는 등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시 동구 신천동 고속버스터미널 일대 편도 2차로 이면도로. 도로 가장자리 차로에 8곳의 공영 유료주차장(386면)이 설치돼 있어 2개 차로 중 1개 차로는 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인근에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는데다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즐비해 하루종일교통이 혼잡한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편도 2차로 가운데 한개 차로로만 통행하는 불편을 강요당하고 있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퇴근 후 인근 식당가를 찾는 직장인들 차량까지 한꺼번에 몰려 도로 전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

또 이곳의 주차료는 인근 민영주차장의 시간당 1천원보다 50%나 비싼 1천500원을 받고 있어 '공영'이란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들안길 1.2km 구간도 양쪽 가장자리 차로에 폭 2m, 길이 3m 정도의 노상주차장 80여면이 자리잡고 있어 편도 4차로가 3차로 기능밖에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모(35·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에 유료 주차장을 설치,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민영주차장보다 비싼 주차료까지 받는 대구시 교통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교통체증이 불거지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부득이 노상 주차장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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