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경찰 수사본부가 차려진 달서경찰서 용산파출소와 유골 발견 장소인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성산고 신축공사장 뒤편 와룡산 4부 능선엔 국내 언론이 총출동,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 한 관계자는 "경찰 경력 30년에 그렇게 많은 기자들은 처음 봤다"며 "100여명이 넘는 기자들의 집중 질문 공세에 파김치가 됐다"고 말했다.유골 발견 현장으로 통하는 왕복 2차로 100여m는 이날 오후부터 취재 차량으로 뒤덮였다.
○...26일 성산고 신축공사장 주변엔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시민들은 오열하는 유족들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주위 경찰관들에게 사건 경위를 추궁하면서 개구리 소년들의 죽음이 타살인지 자연사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주민은 "수시로 등산을 다녔지만 이 곳에 개구리 소년들이 묻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경찰이 더 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11년 6개월만에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와룡산 자락은 강산도 변한다는 긴 세월을 뒤로하고 무거운 적막감이 감돌았다.
사건현장 발굴에 참여한 한 경찰관은 "어린 아이들이 산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추웠을까"라며 안타까움을 토로.
○...26일 오후 사건현장은 경찰 20여명의 삼엄한 경비속에 아이들의 옷, 운동화 등이 흰천과 비닐로 덮여져 있었고 오후 4시쯤 연락을 받은 부모들이 속속 도착, 자식들의 유품들을 확인하면서 사건현장은 긴장감이 더 했다.
○...현장을 찾은 부모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현장 주위를 돌아다녔고, 오후 5시쯤 경찰이 현장에서 발굴된 운동화와 옷, 시계 등을 공개하자 기억속에 간직해온 11년전 자식들이 걸쳤던 옷가지들과 비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58)씨는 "영규가 집을 나가기 전날 사 주었던 체육복 색깔을 보는 순간 가슴이 멎는 것 같았다"며 "경찰이 가출로 단정해 전국을 누비며 고생했던 10여년의 세월을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날이 저물면서 경찰은 현장 주위에 발전기를 이용, 전등을 달아 불을 밝히며 현장 보존을 위한 경계를 펴기 시작했고 밤 9시 30분쯤 경계 근무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산을 내려왔다.
○...유골 발견 다음날인 27일에도 국내 언론은 개구리 소년 실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새벽부터 용산파출소엔 2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진을 쳤고 일부 기자들은 밤새워 파출소를 지켜 만약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파출소 관계자는 "밤새도록 수사 진전을 물어오는 전화가 걸려와 다른 업무가 완전 마비됐을 정도"라고 했다.
○...와룡산 4부 능선 유골 발견 장소에서는 경찰 20여명이 현장 보존을 위해 밤새도록 철통 경비를 펼쳤다.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치의학팀 박희경 실장 등은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 유전자 감식 등을 실시했고 경북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채종민 교수 등도 함께 참여, 현장 감식을 도왔다.
○...발견된 유골의 정확한 신원 및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및 경북의대 법의학팀이 현장에 도착, 예정보다 30분 늦은 27일 오전 10시30분부터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감식현장에는 실종 어린이의 가족, 경찰, 취재진, 등산객 등 80~90여명이 몰려 감식과정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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