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 후보는 27일 MBC TV '100분 토론'에 참석, 민노당의 각 분야 정책공약의 실현성에 관한 패널들의 의문제기에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선 가까이는 10년전, 멀리는 60년전 이미 이뤄낸 것들"이라며 "프랑스의 사회당, 독일의 사민당은 국민의 50% 이상 지지를 받은 집권당이지 과격집단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지지도가 낮은 데 대해선 "높게는 5~8%의 지지"라며 "나는 오늘 처음 TV토론에 나왔는데, 인지도가 높아지면 지지율도 오르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나와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승한 노 후보간 차이는 노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간 차이보다 크기 때문에 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에 불리할 것임에도 '빨치산의 아들'임을 공개한 것에 대해 "아버지를 아버지로 섬기는 게 천륜 아니겠느냐"며 "이땅에서 빨갱이의 아들로 낙인찍힌 후엔 살아갈 길이 막히기 때문에 가슴 졸이며 살아왔으나 대통령이 되면 다 드러내야 한다고 보고 밝힐 것은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비에 관한 방청객의 질문에 권 후보는 "지난 94년 해고된 이후 봉급생활을 못해봐 아파트를 담보로 생활비를 조달했는데 한계점에 와 고민"이라며 "그러나 솟아날 구멍이 있겠죠"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경제정책에 대해 "분배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분배를 통한 성장강화 입장"이라며 "노동자가 일할 맛 나게 해주면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국가경쟁력이 커져 성장도 된다"고 주장했다.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선 "임금삭감없는 주5일 근무제가 돼야 한다"며 "프랑스에서도 노동시간을 단축할 때 정부가 몇년간 중소기업을 지원했듯이 우리도 세원을 발굴, 정부재정으로 세제지원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지배구조개혁에 대해 권 후보는 "기업에 이윤이 나면 경영주가 스톡옵션 등으로 다 가져가지 말고 노동자들에게 주식을 배분, 25%까지 지분을 늘리면 노동자의경영참가→투명성 제고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경찰노조의 예를 들며 "공무원노조에 노동3권을 모두 보장해야 한다"며 "공무원노조 합법화는 공무원의 부패 방지→투명한 나라→ 외자 유입→경제활성화로 경제발전의 길인 셈"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밖에 △범진보진영의 연대 모색 △20만명 군축과 복무기간의 1년8개월로 단축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언론사 소유제한과 방송사의 공영성 강화를 위한 관련법 개정 등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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