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실종 11년 6개월만에 발견되자 이들의 사인과 수색의 적절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달서경찰서는 사건 당일인 91년 3월26일의 경우, 오후 6시20분쯤부터 자정무렵까지 대구지역에 평균 5.8㎜의 비가 내린데다 기온이 3℃까지 떨어져 산속의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진 상태였다는 것. 때문에 거주지로부터 3.5㎞이상 떨어진 외딴 산속으로 길을 잘못 든 어린이들이 동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밝혔다.
반면 상당수 유족들은 일관되게 '타살'을 주장하고 있다. 숨진 어린이들 모두가 현지 주변 지형에 익숙한데다 초교 고학년(5, 6학년)까지 낀 상황이어서 길을 잃고 5명 모두 동네로 돌아올 수 없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것.
더욱이 초동수색범위가 좁았지만 수년간 수십만명이 동원된 광범위한 수색에서 5명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도 타살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되고 있다. 제3의 장소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나중에 현장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경찰은 91년 3월27일 실종신고 접수후 어린이들의 주거지 서쪽인 궁산(현재 계명대 성서캠퍼스 뒤편)과 와룡산(현재 성서우체국 뒤편)쪽 수색작업에만 치중, 주거지 동쪽수색에는 소홀했다. 사건발생 직후 4개월동안 수천명의 경찰 등 수색인력을 궁산.와룡산 일대에만 투입했었다는 것.
이와 관련 당시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경찰.구청공무원들도 서쪽에 치우쳤던 수색범위를 인정하고 있다.당시 수색작업에 동참했던 대구시 달서구청 한 공무원도 "수색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동쪽보다는 달성군 방향인 북쪽지역으로 수색범위를 넓혀갔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