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남편과 자녀를 서울에 남겨둔채 단신으로 대구에 내려온 이호정 섬유패션기능대학장이 '많은 것'을 남기고 27일 대구를 떠났다.
이날 퇴임식을 가진 이 학장은 "아쉽지만 대구에 섬유·패션 전문 대학의 뿌리를 내렸다는데 자위하며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노동부 산하 기능대학에 전국 최초로 '패션산업교육원'을 설치하고 학과 및 정원을 확대조정, 밀라노프로젝트 주요 추진기관 및 섬유·패션 관련 전문대학으로 탈바꿈시켰다.
취임 당시 전국 17개 기능대학 평가에서 16번째를 기록했던 섬유패션기능대학을 '2001년도 평가'에서는 23개 대학중 최우수대학으로 인정받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학장은 "지역 섬유·패션업계 분들의 전폭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 학장은 △전문성 강화를 위한 3년제 대학으로의 전환 △섬유계열 학과의 활성화 등을 이뤄내지 못한데 아쉬움을 나타내며 "섬유패션 전문가인 차기 학장이 대학을 훨씬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역 섬유산업의 발전방향과 관련, 이 학장은 "대구가 국내 섬유직물 최대 생산기지이지만 기획 및 마케팅 분야가 취약하고, 패션산업과의 접목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며 마케팅 및 패션분야 투자를 강조했다.
한편 지역 섬유·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이 학장을 전문능력을 갖춘 보기드문 인물로 평가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임기연장 또는 주요 기관장 역할을 당부했으나 극구 고사하며 서울 패션연구소로 향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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