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대구수목원의 희귀식물들을 통째로 뽑아가거나 야간을 틈타 주차장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등 훼손이 심하자 대구시가 방범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월 쓰레기매립장에서 시민들의 휴식 및 자연학습장으로 탈바꿈한 대구수목원 경우 하루 수천여명의 방문객들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이 야간에 몰래 들어와 희귀식물을 가져가거나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바람에 훼손이 심각해진 것.
대구수목원에 따르면 깽깽이풀, 삼지구엽초, 홍황철쭉, 가침박달나무, 죽순 등 종자를 구하기 어려운 희귀식물들을 뿌리째 캐가고 약용으로 인기가 높은 가시오가피, 초피나무 등도 훼손이 심해 수난을 겪고 있다.
또 야간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수목원 주차장에 쓰레기를 대량으로 마구 버리는 시민들이 적잖아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한 실정이다.
인근 주민 박모(55·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씨는 "도심속 녹지공간 및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하는 수목원은 대구시는 물론 우리 동네의 자랑"이라며 "희귀식물을 마구 캐가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 수목원을 훼손하는 일부 시민들의 실종된 시민의식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대구수목원은 지난 14일 1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높이 1.8m, 길이 1.2㎞의 방범울타리를 수목원 둘레에 설치하고 공익근무요원과 인근 파출소의 야간 순찰을 강화했다.
대구수목원관리사무소 강점문 소장은 "일반 공원이 아닌데다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수목원으로 관리하기 위해 방범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최소한의 통제를 결정하게 됐다"며 "방범울타리 설치 후 도난 및 훼손 사례가 급격히 줄고 있지만 수목원을 아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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