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사전망-사인규명 불투명 자칫 미궁 가능성

개구리소년 유골발굴사건과 관련 타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타살의 직접적인 증거확보를 위한 그동안의 수사자료는 물론 정확한 사인규명마저 불투명, 자칫 사건자체가 미궁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갖가지 타살 의혹들은 난무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는데다 그동안 타살을 염두에 두고 혐의점을 조사한 수사자료가 거의 없어 재수사 초기부터 어렵게 된 것.

게다가 현장에서 발굴한 개구리소년들의 유골과 의복 경우 11년이라는 긴 세월에 따른 심한 부패 등으로 사인규명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사건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경찰은 27일 탄환, 팔과 다리가 묶인 옷 등 타살의 가능성을 둔 의혹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타살의 직접적인 증거확보를 위해 실종당시인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의 수사기록 확인작업에 들어간 결과 사건당시 타살에 대한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수사자료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감식팀 단장인 곽정식 교수는 1차 유골발굴을 끝낸뒤 "유일한 단서는 의복과 유골인데 11년이라는 세월동안 부패가 많이 이뤄져 정확한 사인규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계점을 일부 내비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 관계자도 "피부상태가 온전히 남아있거나 충격받은 흔적 등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오랜 세월동안 상태가 보존되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통한 결과가 100%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또 유전자 검사만으로는 타살 여부를 가려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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