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가는 길목 부산으로 가자-후보군 AG개막식 참석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민노당 권영길 후보, 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모두 오는 29일 오후 개막되는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각 대선후보 진영은 '희망과 도약 새로운 아시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이날 개막되는 아시안게임을 대선전략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대북지원설로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의 도덕성을 정면에서 제기하고 나선 이 후보는 민주당이 '냉전주의자','전쟁론자'라고 비난하자 북한선수단을 격려 방문하는 것으로 대북 강경 이미지의 탈색을 추진하고 있다.

이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28일 부산을 찾아 개막식이 열리는 29일 오후 개막식에 앞서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찾아 우리 선수단 숙소를 둘러본 뒤 곧바로 북한 선수단 숙소를 격려 방문하기로 했다.

이 후보측은 북측 선수단 방문에 관심이 쏠리자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로 아시안게임이라는 축제의 한마당에 참여한 같은 민족의 일원인 북한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25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다녀온 노 후보는 29일 오후 부산에 내려가 아시안게임 개막식만 참석하고 상경한다는 계획이다.

30일로 예정된 선대위 출정식 준비와 당 내분사태 정리가 우선 급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동안 한 두차례는 더 부산을 방문하는 기회를 잡고 아시안게임을 직접 관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 후보측은 "민주당 부산시지부 차원에서 비인기종목의 입장권을 구입해서 경기를 관전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몽준 의원도 아직까지 개막식 참석 외에는 아시안게임 관전 일정을 잡지않고 있다. 다만 정 의원이 축구협회회장이라는 점 때문에 남북간 축구경기나 우리 축구대표팀의 주요 경기가 있을 경우 관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민노당이 아시안게임을 '통일아시아드, 반전·평화 아시아드'로 치르겠다며 부산시지부 차원에서 20명의 당원으로 팔레스타인 서포터스(응원단)를 발족, 눈길을 끌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