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하나로, 부산을 세계로'. 이웃도시 부산에서 아시아가 한마음이 된다. 36억 아시아인들의 시선이 항도 부산에 쏠린다.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29일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16일간(10월14일)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16년만에 우리나라에서는 두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규모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전체 회원국과 옵서버 자격인 동티모르 등 44개국에서 9천900여명의 선수들이 '아시아의 꿈'을 펼쳐보이는 뜻깊은 대회다. 전쟁의 생채기가 채 가시지 않은 아프가니스탄과 신생독립국인 동티모르가 참가해 아시안의 미래를 확인하고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의미도 부여되는 대회다.
우리에게 더욱 큰 의미는 북한이 분단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제체육대회에 참가한다는 점이다. 18개 종목의 311명의 선수들이 펼칠 선전에 기대가 크다.
아시안 게임이 남북화해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정치색을 배제한 순수한 스포츠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족의 동질성 확보와 통일로 가는 터전마련이 우리들의 바람이다. 스포츠경기장을 체제(體制) 선전장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남·북 모두가 아시안게임 현장에서는 이런 정치성향의 행동절제, 사고(思考)의 절제가 있어야 협력과 화해 지속이 가능한 일이 아닌가.
사실 북한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장에 게양될 '인공기'나 응원단이 소지할 '인공기'를 놓고 신경이 날카롭다. 그만큼 남·북이 이념의 갈등의 골이 깊었고, 동족상잔의 상처가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공기' 허용에 대한 충격은 예상된 일이다.
그러나 다른 아시안 게임 참가국과 꼭같은 예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취할 태도는 분명해진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인공기'게양을 허용했기 때문에 이북땅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체육대회에 태극기 게양은 마땅한 일이고 북한도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의 기대는 부산아시안게임이 아시안들의 화합 등 성공적인 대회가 되었으면 한다.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국가간의 이해증진과 이익창출 등 공동목표의 성취도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지방서 처음 열리는 부산대회가 흑자대회로 성공한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입장권 판매등이 부진한 모양이다. 그러므로 대구·경북지역민들은 이웃도시의 아시안게임에 애정을 보이기를 바란다. 동시에 대구·경북도 언젠가는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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