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북 지원설 여야 혈투

한나라당은 대북 4억달러 극비 지원의혹과 관련, 구체적인 전달경로를 제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내부에서 조차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추리소설에 불과하다"고 강력 비난하고 있는 등 양측의 공방전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종반으로 치닫는 이번 주 통일부와 금감위 문광부 등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 한나라당의 추가 폭로와 이에맞선 민주당의 반박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30일 오전 원내 대책회의와 고위선대위를 갖고 "대북 비밀퍼주기 증거가 속속 드러나는 데도 은폐에 급급한이 정권의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 국정조사와 감사원 특별감사, 금감원 계좌추적에 즉각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과의 총무회담에서 국정조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않을 경우 이를 단독으로 강행키로 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요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이상하리 만큼 침묵을 지키고 있는 두 실세가 있다"며 청와대의 박지원 비서실장과 임동원 특보를 겨냥한 뒤 "4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뒷돈 거래를 이들이 몰랐을 리 만무하며 당장 밝혀야 마땅하다"고 공격했다.

전날 이재오 대북뒷거래 진상조사단장은 "현대상선이 2000년6월7일 4천억원을 국정원에 넘겨주라는 고위층의 지시를 받고 산업은행 영업부에서 1천억원, 구로지점에서 1천억원, 여의도 지점에서 2천억원 등 3 곳에서 자기앞 수표를 발행, 이를 국정원에 넘겨줬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기조위원장도 "이 자금이 수표 몇장으로 나눠져 국내 외국계 은행 등을 통해 세탁됐을 가능성이 높고 다시 해외에 있는 여러 계좌에 나눠져 1-2차례 더 세탁돼 북한이 지정한 계좌로 넘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색깔론 공작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허위주장으로 드러날 경우 이회창 후보는 후보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낙연 대변인은 "송금 경로를 두고 '산업은행-현대상선-현대아산-북한 유령회사-북한', '산업은행-현대상선-국정원-해외계좌-북한'이라는 등 서로 엇갈리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추리소설 백일장을 열고 있는 셈인데 정치공세를 하더라도 말은 맞춰가면서 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특히 2000년6월 산은 당좌대월 4천억원 가운데 1천억원은 그해 6월, 나머지 3천억원은 그해 7,8월 만기도래 어음 상환에 썼다고하는 현대상선 측 주장을 인용, "한나라당 측의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