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들의 유골발굴이후 타살 의혹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발견된 한 아이의 옷이 누군가에 의해 깃부분이 뜯겨져 나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오후 7시 경북대 의대 해부학실습실에서 있은 1차 감식결과 발표 현장에서 숨진 김영규군의 어머니 최경희(47)씨는"발견된 상의와 내의 우측 깃 부분이 뜯겨져 나간 흔적을 봤다"며 "이것은 살해 위협을 당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발굴 당시 영규군의 유골은 모두 옷안에 있었는데 유독 왼팔 팔꿈치에서 어깨에 이르는 뼈는 다른 곳에 있어 매장하면서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
발굴된 5구의 두개골 중 한구의 두개골 부위에 함몰 흔적과 2개의 구멍이 발견된 것도 '타살 의혹'을 일게하는 정황이다.
유족들은 두개골 정수리부분의 함몰 흔적은 흉기 등에 의한 외부충격으로 발생했으며 지름 3cm정도의 구멍은 총상 흔적이 분명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치의학실과 경북대 의대 법의학팀의 현장감식 결과 발굴된 유골 위에 장방형 돌이 놓여있었다는 점도 유족들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개구리소년 유골을 최초 발견한 최환태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A4 용지 크기의 얇은 돌을 걷어내고 신발 3켤레를 발견했다"고 진술해 누군가 소년들을 매장하고 그 위에 돌을 올려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 유족은 "수십개의 크고 작은 돌 아래에서 유골과 유품이 많이 발견된 것은 자연적으로 쌓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매장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타살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법의학팀은 "두개골 함몰과 구멍 흔적에 대해 외부충격인지 자연부패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또 총알이 뚫고 들어갔다면 반대편 구멍이 관통구멍보다 커야 하지만 발견된 두개골의 경우 양쪽 구멍 크기가 비슷하고 골절 흔적도 없는 것으로 봐 총알이 관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의학팀은 "두개골의 외상 흔적 외에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훼손된 옷이 많다"고 말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한편 경찰은 발굴현장의 산 정상까지 수색작업을 펼치는 등 타살 의혹과 관련된 단서를 찾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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