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막을 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참인 박찬호(29.텍사스)는 이적 첫해인 올 시즌 부진에 몸서리를 친 반면 김병현(23.애리조나)은 자신의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 치우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 최희섭(23.시카고)은 차세대 거포로 인정 받았고 김선우(25.몬트리올)도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내셔널리그 첫승을 신고하며 내년 시즌의 활약을 예고했다.
◇박찬호=97년 이후 최악을 기록한 박찬호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박찬호는 지난해말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에서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로 옮겨 갈 때만 해도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거액의 몸값과 팀 에이스라는 부담감에다 부상까지 겹쳤고 대타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 28일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패전을 기록, 6년 연속 두자리 승수 달성으로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켜보겠다는 꿈도 이루지 못하고 9승8패에 방어율 5.75의 저조한 성적으로 이적 첫해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김병현=29일 애리조나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17대8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1개에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날 세이브를 보탰던 김병현은 큰 점수차의 리드 때문에 세이브를 보태지 못해 시즌 성적 8승3패35세이브를 유지했지만 방어율을 2.05로 낮추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몸풀기를 했다.
자신의 종전 최다 세이브 기록인 지난해의 19세이브를 시즌 중반에 이미 넘어섰고 방어율도 데뷔 이후 가장 낮아 메이저리그 정상급 소방수로 자리를 굳힌 김병현은 가을잔치에서도 정규리그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 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이 끝난 뒤 시작될 재계약 협상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최희섭=이날 2점 홈런으로 시즌 2호 홈런을 뽑아낸 최희섭은 48타수 9안타에 타율 0.188로 기록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막강한 파워를 인정받았다.시카고 코칭 스태프가 시즌 막판부터 신인을 4, 5번 중심타자로 선발 출장시키고 있는 것은 최희섭의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부터 꾸준하게 선발로 타석에 들어선다면 중심타자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선우=올해 보스턴에서 몬트리올로 팀을 옮긴 김선우는 29일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선발로 나와 8과 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얻어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7월 아메리칸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내셔널리그의 몬트리올로 이적한 이후 첫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올 시즌을 3승 무패로 끝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의 등판에서 깔끔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안정감을 줘 풀타임 메어저리거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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