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아시안 이모저모

○…남.북한 선수단이 손을 잡고 경기장으로 들어서자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북한이 아닌 '코리아 입장'이라는 말로 소개했고 북한응원단과 모든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했다. 아리랑이 장내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선수들은 손을 맞잡은 채 관중들을 향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중국 등 먼저 입장한 각국 선수들도 남.북이 하나된 모습으로 들어서자 큰 박수로 맞아 주었다.

○…중국 선수단은 입장에서부터 퇴장까지 시종일관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줘 달라진 중국을 실감케 하기도. 이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기수도우미들을 배경으로 사진찍거나 옆에 서 있는 아랍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일본 선수단은 대체로 대열을 흩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점화식도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와 김병지, 이민성, 유상철, 김태영 등 5명의 월드컵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성화를 갖고 경기장안으로 입장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유도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북한의 계순희와 한국의 하형주가 점화자로 모습을 나타내자 전 관중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북한 응원단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점화대로 올라가 부산 아시안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를 점화했다.

○…개회식전 주경기장 앞에서 인공기를 팔던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56)씨는 서울에서 응원용 소형 인공기 500여개를 제작해 부산으로 내려와 이날 오후 2시쯤 주경기장 인근에서 티셔츠와 인공기를 5천원에 판매하다 경찰에 붙잡혔다.인공기의 경우 아시안게임 기간에 북측 응원단을 제외한 국내외 응원단 및 서포터스들은 사용할 수 없으며 별도 판매도 금지되고 있다.

○…개회식 30분전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관중석에 모습을 보이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어 사진기자들도 우루루 몰려가 북한응원단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 플래시 세례를 퍼부었다. 또 이들은 개회식이 모두 끝난 뒤에도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10분이 넘게 노래와 응원구호를 계속했다.

1층에 자리잡은 북한응원단은 오후 8시20분쯤 모든 행사가 끝났지만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고향의 봄' 등을 노래하며 어깨춤을 췄다.

또한 위층에 있던 한국 응원단에게도 정중히 인사한 뒤 '통일조국'을 외치며 이날의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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