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석 채취 남발, 구미 산림 '신음'

구미시가 시 전역에서 토석채취 허가를 남발하는 바람에 곳곳의 임야가 능선이 깎이고 잘려나가는가 하면 산사태를 비롯한 사고위험과 경관훼손, 자연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구미시는 현재 도개면 다곡리 산49의2, 옥성면 옥관리 73의1 등 4개지구 총 21만9천㎡와 도시계획구역내 산림지역 등 모두 10여개 지역에서 약 50만㎡에 달하는 토석채취허가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가 세수확대에 급급해 자연환경 보전 여건을 무시한 채 시 전체가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의 마구잡이식 토석채취 허가를 내줬다는 주민들의 비난과 함께 각종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시는 여헌 장현광 선생의 영당(影堂)이 모셔진 선산읍 생곡리 산16의1 일대를 ㅂ산업측에 대규모 토석채취장으로 허가하는 바람에 유림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지 8월24일자보도).

이곳 토석채취장은 여헌 선생의 영당만 간신히 남기고 주위의 임야를 굴착기와 파쇄기 등의 중장비로 뭉개는 바람에 영당이 굉음에 시달리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 박모(45.선산읍)씨는 "여헌선생의 영당이 위치한 곳인데도 토석채취허가를 내준 사실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게다가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사후 지도단속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6년3월 허가한 구미시 선기동 산20의1 금오산 자락의 토석채취장(허가면적 1만6천㎡)의 경우 25년째인 현재까지 복구가 되지않은채 흉칙한 몰골로 방치돼 산사태 위험은 물론 시내 경관을 크게 망치고 있다.

시는 이곳 토석채취장에 대해 당시 사업자에게 복구명령을 제대로 하지않아 3억~4억원의 복구비를 시예산으로 부담해야 하는데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산림을 훼손해 사실상의 복구가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또 구미시 도개면 다곡리 산113의1 일대의 토석채취장은 산중턱을 가로막고 파쇄기 등 대형 기계설비가 가동되면서 인접한 주민들이채석장 허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모(56.구미시 도개면)씨 등 주민들은"수년동안 암반발파작업, 골재차량 난폭운전, 소음.먼지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부분 허가기간을 연장해주는 바람에 산림 전체가 낙반.붕괴.함몰 등 자연생태계 파괴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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