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지역 4개 초교어린이 해병대 장병에 국군의날 선물

'국군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학년○반 △△△입니다'로 시작해서 '제가 이렇게 즐겁게 뛰놀수 있는 것도 모두 국군 아저씨 덕분입니다'로 중간을 채우고, '추운 날씨에 몸 건강히 계세요'로 끝을 맺던 위문편지. 초등학교 시절 누구나 1년에한번씩은 써 '꽃비누' 동봉해서 보내야 했던 편지다.

위문편지는 그러나 80년대 후반 민주화 열풍과 함께 보내는 이도, 받는 이도 줄기 시작해 90년대 들어서는 소리소문도없이 자취를 감췄고 요즘 초등학생들은 그 말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이런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편지가 다시 등장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장병들은 국군의 날을 맞아 상대초등학교 등 포항지역 4개 초교의 어린이 2천여명에게서 위문편지를 받았다. 신세대 병사들은 말로만 들었던 편지를 받고 신기해하고 대다수는 곧바로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한 장애 어린이에게서 편지를 받은 신호철(20) 상병은 '몸은 불편하더라도 꿈과 희망을 갖고 올곧게 자라라'고 격려했고, 김대환(22)상병은 "편지를 보내온 이철수(9)군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기로 했다"며 "막내 동생을 얻은 느낌"이라고 했다.

한편 부대측도 편지를 받아든 장병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타나자 지속적인 서신교환이 가능하도록 부대와 학교, 장병들과학생들간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위문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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